정부가 승진인사 동결령을 해제할 방침이라는 소식(조세일보 6월30일자 보도)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관세청의 국장급 승진인사의 단행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세청은 지난 3월 허용석 관세청장의 부임과 함께 4월 손병조 차장이 내부승진하면서 뒤이은 국장급 전보 및 승진인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정부부처의 통폐합에 따른 정부조직축소와 그에 따른 승진자제 권고가 전 부처에 내려져 국장급인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5월 "이번 달 중에 국장급 인사를 끝내겠다"던 허용석 관세청장의 호언장담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국장급 인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전 부처적 승진동결이라는 환경이 원인이었다.
특히 관세청은 당초 연초에 단행했어야할 과장급(서기관) 및 사무관 이하의 정기인사도 국장급 인사와 함께 미뤄오다가 지난 2주간에 걸쳐 대규모 서기관 및 사무관급 전보인사로 직원들의 답답했던 인사 갈증을 우선 해소시키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승진인사 동결령이 해제될 경우 관세청의 승진인사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사실상 결정된 명예퇴직자의 명예퇴직과 함께 빈자리를 채울 고위공무원 승진인사가 진행되면, 이후 국장 및 본부세관장의 자리가 속속 채워질 예정이다.
□ 명예퇴직자 4명으로 압축= 현재 행정고시 22회출신 청장과 23회 출신 차장의 부임으로 일찌감치 명예퇴직이 전망됐던 박재홍 부산세관장(행시 17회)외에도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51년생들이 대거 명예퇴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병조 차장(23회)의 선배기수로 직간접적인 명퇴압박을 받아왔던 행시 22회 출신중에는 오병태 인천본부세관장(51년생)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응렬 서울본부세관장(52년생)과 김종호 인천공항세관장(55년생)은 다른 국장급(본부세관장) 자리로 전보될 전망이다.
오병태 세관장 외에는 특채출신 오태영 관세심사국장(51년생, 해사 27기)과 일반직으로 국장급으로 승진한 박창언 대구본부세관장(51년생)이 명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언 세관장의 경우 2007년 9월 승진자로 국장생활이 아직 짧지만 일반직 출신의 과감한 기용을 천명한 허용석 청장의 인사방침에 따라 일반직 출신 후배들의 추가기용을 기대하며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위공무원 승진임용심사 누가 올라가나= 명예퇴직이 예정된 국장급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우선 행정안전부의 고위공무원 임용심사가 진행돼야 한다.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에 아직까지 관세청 승진인사는 안건으로 회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승진인사 동결령이 해제될 예정인 이번주나 다음주 수요일경에 임용심사위를 거쳐 그 주 주말경 국장급 인사가 통째로 단행되는 수순이 가장 유력하다.
적어도 7월중에는 국장급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세청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국장급 승진인사에 대한 과장급 인물들의 기대감은 오랜 시간 인사가 미뤄지면서 한풀 꺾였다.
승진인사가 더뎌지면서 시급히 단행된 지난번 과장급 전보인사에서 상당수 후보들이 이미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에 지난번 전보인사에서 거론된 인물들은 승진인사에서 이미 배제 된 셈이기 때문.
지난 전보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 중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 인물은 정재열 서울세관 심사국장이다.
정 국장은 행시 26회출신으로 후배들 중에는 천홍욱 통관지원국장(27회), 서윤원 정보협력국장(27회) 등이 이미 국장급으로 승진해서 자리를 잡고 있는 터라 가장 승진이 늦은 케이스.
27회 출신인 차두삼 운영지원과장(27회)도 이런 점에서 행시출신중 승진이 가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는 일반직 출신의 기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 청장 역시 실력에 따른 일반직 출신의 발탁인사를 일찌감치 천명한 바 있기 때문.
특채를 포함한 일반직 출신으로는 서울세관 양병두 조사국장(육사32기)과 이재흥 구미세관장의 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재흥 구미세관장은 이미 명퇴를 결심한 일반직출신 박창언 대구세관장의 빈자리를 대신할 일반직출신 국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아울러 국장급 빈자리 중 하나는 기획재정부의 인물이 내려와 재정부의 인사적체도 해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관세청 안밖에서는 이같은 국장급 인사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섣불리 거론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관세청 핵심관계자는 "공식적인 공문은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청와대와의 협의해야 하는 사항도 있기 때문에 아직 (승진인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