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 "따뜻한 환영 감격스럽게 느낀다"
2개월여만에 재회…청와대 현관에서 영접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 청와대에서 `재회'했다.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첫 순방 당시 미국 뉴욕에서 회동한 지 약 2개월여만이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온 반 총장의 영접을 받았던 이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반 총장을 맞았다.
이 대통령 내외로부터 "환영합니다",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도 받으시고 정말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받은 반 총장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한 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방명록에 서명하고 접견장으로 향했다.
반 총장은 방명록에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글로벌 코리아'(Global Korea)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위가 국제사회에 더욱 드높여지기를 기원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님의 지도하에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접견이 시작되자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오랜 지인을 만난 듯 덕담을 주고 받으며 시종 밝은 표정으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사진기자들로부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남북회담도 아닌데 이렇게 하나"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접견에서 이 대통령은 "4월에 뵙고 한국에서 뵙게 됐다"고 인사를 건넨 뒤 "한국이 낳은 유엔 사무총장의 첫 방문에 국민의 기대가 크고 특히 고향(충북 음성)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취임후 1년반 정도 활동을 모범적으로 잘 해주셔서 자랑스럽다"면서 "미얀마(사이클론 피해지역)도 가시고 중국 쓰촨(지진피해 지역)도 가시고, 수단(분쟁지역)도 갔다오시고 역대 어느 사무총장보다 역동적으로 활동해 주셨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달 일본에서 G8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유엔의 역할에 큰 기대가 된다"면서 "한국도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 총장은 "초청해 주시고 환대해 주셔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한 뒤 "1년반만에 고국을 방문했는데 따뜻한 환영을 감격스럽게 느낀다"면서 "국민여러분의 적극적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이 대통령에게 "글로벌 코리아의 외교철학을 갖고 계신데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 주시고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어서 고무적"이라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접견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인국 유엔대표부 대사, 청와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