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순익 전년비 45.7% '급감'…손보사 '소폭' 상승
재무건전성 생보·손보 '동반 추락'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상승한 당기순이익을 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Y08 상반기 시중 22개 생보사들이 올린 당기순이익은 7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73억원에 비해 45.7%(6299억원)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자산운용 여건 악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15개 생보사가 흑자를 낸 반면 7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 기간 동안 생보사의 ROA(총자산순이익률) 등 각종 수익성 지표도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FY08 상반기 생보사 ROA는 0.5%, ROE(자기자본수이익률)는 7.4%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p, 6.3%p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전년 동기대비 0.8%p하락한 5.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36조2826억원으로 전년동기(35조595억원)보다 1조2231억원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계약 감소 등으로 종신.연금보험 등 일반계정 상품 수입보험료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변액보험에 대한 보험료 유입이 지속되면서 특별계정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54.1%로 전년동기(57.3%)보다 축소된 반면 중소형사는 변액보험 영업 강화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21.4%에서 24.1%로 2.7%p증가했다. 외국사 시장점유율은 21.8%로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올해 9월말 현재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84.4%로 올해 3월에 비해 52.7%p가 하락, 재무건전성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하락, 금리상승 등 시장상황 악화로 지급여력금액으로 인정되는 장기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FY08상반기 시중 27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1조32억원) 비해 소폭 상승한 1조1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73.4%→68.1%)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 당기순익 상승을 견인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개 손보사 중 22개사가 흑자를 기록했고 5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손보사들의 ROA 등 수익성 지표는 전년동기에 비해 악화됐다. 손보사들의 ROA와 ROE등은 각각 3.0%, 21.6%로 전년동기 대비 0.4%p, 1.2%p하락했다.
이 기간 중 손보사의 보유보험료는 17조768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4695억원)보다 2조298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건강보험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장기손해보험의 보유보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63.6%로 전년동기(66.2%)보다 하락한 반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 중소형사는 장기손해보험 매출급증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19.0%에서 20.2%로 1.2%p증가했다.
한편 손보사들의 2008년 9월말 지급여력비율은 올해 3월말에 비해 28.2%p낮아진 260.5%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손해보험 매출 증가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은 증가한 반면,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