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故 장자연씨 자살사건의 열쇠를 쥔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가 3일 일본에서 강제송환됨에 따라 지난 4월 24일 중간수사발표 후 중지됐던 경찰수사가 2라운드를 맞았다.
경찰이 김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강요, 협박, 폭행, 업무상횡령, 강제추행 등 5가지로 이중 수사의 핵심은 술자리 및 골프 접대와 관련된 강요 혐의다.
경찰은 강요죄의 공범 혐의로 금융인과 기업인, 드라마PD, 언론인 등 9명을 입건후 참고인중지하거나 내사중지했다.
참고인중지 5명은 김씨가 장자연씨를 데리고 마련한 술자리에 3차례 이상 동석하거나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내사중지 4명은 1차례 동석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들 모두 접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씨를 상대로 술자리의 성격과 참고인중지 및 내사중지자들의 참석경위 등을 추궁, 혐의를 구증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장자연씨를 페트병으로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폭행)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협박)의 경우 참고인 진술과 문자메시지 증거를 토대로 혐의 인정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장자연씨의 지난해 영화출연료 1천500만원중 1천200만원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는 증거자료가 뚜렷해 입증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초 패션모델을 강제추행한 혐의의 경우 고소인과 합의를 봤지만 상해를 입힌 관계로 처벌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혐의를 부인하더라도 이들 5개 혐의를 종합적으로 적용, 5일 오전까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6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이 발부되면 김씨를 구금한 상태에서 검찰송치 기한(13일)까지 강요죄 공범 혐의 9명에 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같은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랐다가 불기소처분한 언론인 2명과 내사종결한 드라마PD와 금융인 등 3명의 경우 통신수사와 CCTV분석 등을 통해 알리바이가 입증됐지만 김씨가 경찰 수사내용을 벗어난 진술을 할 경우 다시 수사선상에 올릴 수 있다.
김씨 검거와 관계없이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판단, 강제추행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한 금융인과 드라마PD 등 2명도 보강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 진술의 추이를 봐가며 이들 수사대상자를 소환 또는 방문조사하거나 아예 대질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 문건' 유출의 장본인으로 김씨가 변호인을 통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입건된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의 경우도 고소인 직접조사로 혐의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의 일본 도피생활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할 계획이다. 김씨가 검거당시 1천만원 이상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져 도피자금을 누군가 송금했다면 처벌대상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김씨가 장자연씨 자살(3월 7일) 3개월전인 지난해 12월 2일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씨나 장자연씨와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장자연 문건'의 사전유출과 문건작성 배후 여부 등 자살을 둘러싼 의혹은 이번 2라운드 수사에서도 풀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