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문단, 정상회담 거론 없었다"
청와대는 24일 북한의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외교안보수석실측의 해명자료를 통해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 조문단 접견에서는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가 있었을 뿐 남북정상회담 관련사항은 일체 거론된 바 없다"고 부인했으며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정부와 이 대통령의 일관된 대북정책기조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도와주겠다. 인도적인 지원은 열린 자세로 하겠다. 대화는 언제 어떤 수준의 대화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방식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대화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참모는 "다른 사안도 아니고 남북관계와 관련된 문제인데, 하물며 대통령 워딩(발언)까지 날조해서 쓰는 기사도 있었다. 그게 어떻게 제대로 된 언론보도의 태도인가"라며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이 참모는 또 "지금단계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상식적인 얘기냐"며 "우물에서 숭늉 달라는 것이지, 1년 반만에 갑자기 만나서 그쪽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하겠나. 남북문제는 정말 신중하고 사려 깊게 보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한의 조문사절단이 지난 22일과 23일 각각 우리 정부 핵심 인사와 이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을 원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