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사례 지적, 국세청 자존심 상하는 일"
백용호 국세청장이 지난 12일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국세청 일각에 남아 있는 일부 직원들의 '불친절 관행'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백 국세청장 특유의 조용한 말투에 섞인 강한 질책이었다는 후문.
지난 십 수년 동안 국세청이 납세자들에 대한 친절을 강조하며 직원교육 등을 병행해 왔지만 이 같은 '불친절DNA'가 남아 외부로부터의 지적사항으로 불거지는 것에 대한 자성과 개선노력을 당부했다는 것.
백 국세청장은 이 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납세자에 대한)불친절 사례가 (국정감사 등에서)지적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감사관실과 납세자보호관실 등에서 직원 친절교육 등과 관련한 보고사항을 청취한 후 "납세자에 대한 친절은 기본이다. 이러한 때에 다시 친절교육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국세청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국세청장은 이어 간부들 및 일선 관서장들이 이 같은 사례가 빈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국세청장이 이 부분과 관련해 역정 아닌 역정을(?) 낸 것은 지난 6일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지적사항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노원세무서장 및 북인천세무서장을 국감장에 불러 국세청 홈페이지(VOC)에 게재된 납세자의 불만사항을 소개한 뒤 개선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많은 국세청 직원들이 묵묵히 열심히, 친절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이)이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자 백 국세청장은 "국세청장으로서 사과를 드린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