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전 현대정유 사장 등 경영복귀 '관심'
"현대상사 네트워크 이용 해외자원개발 탄력 기대"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했다. 지난 5월 가격 문제 등으로 한 차례 유찰로 끝난 이후 재도전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14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속 금융기관들과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현대종합상사 발행주식총수의 50%+1주를 매입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현대종합상사에 대한 실사를 거쳐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장에 알려진 현대종합상사의 인수가격은 약 2500억원선. 당초 지난 5월 입찰당시 단독으로 응찰한 현대중공업은 2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의 반발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번 재입찰에서는 그때보다 많은 액수를 적어낼 것으로 예상됐고 적정수준은 2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인수금액과 관련해 시장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대체로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위해 누구와 컨소시엄을 이뤘는지도 관심사였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현대중공업과 KCC 그리고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아들인 정몽혁 전 현대정유 사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혁 씨는 현재 현대차 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회사인 메티아(옛 아주금속)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따라서 사촌형의 도움으로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만큼, 정몽혁 씨가 현대종합상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시작으로 해외자원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계기로 현대종합상사가 그동안 구축해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기존 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현대중공업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 등과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종합상사가 보유한 해외 주요 광구는 오만, 카타르, 베트남, 예멘 등이며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을 통해 추가적인 자원개발도 추진 중에 있다. 올해 말부터는 예멘 마리브 18광구에서 LNG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선 다 알려진 이야기"라며 "현대중공업이 현대家의 정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해외 자원개발 등에서 성과를 이루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