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 장기체류자에 '전액급여'…4년간 56억 '일반경비'까지 지급
한국은행이 해외에서 유학목적으로 1년 6개월 이상 장기체류하는 직원들에게 전액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4년여 동안 56억원의 일반 경비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지난 4년여간 전액 급여를 지급받는 해외유학 직원 81명 중 1년 6개월 이상 장기체류한 직원은 67.9%인 5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20개월 이상 체류하는 직원도 무려 33명으로 전체의 40%에 달해, 현지 방학기간 등을 감안하면 해외연수로 인해 업무를 하지 못하는 기간도 연수로 따져 3년에 육박한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에 따르면 11개월 이상(실제 1년 이상 체류자 중 1개월 방학 제외) 해외에서 연수를 명분으로 체류한 유급직원은 2006년 28명, 2007년 19명, 작년 20명, 올해 5월말 현재 14명 등 총 81명에 이른다. 5~10개월 정도 단기체류자를 포함하면, 이보다 2~3배 많을 것이라는 게 배 의원의 설명.
특히 배 의원은 "이들에게 해외연수 명분으로 지난 2006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지급한 일반 경비(급여 제외)만도 56억3800만원에 달한다"며 "1인당 평균 7000만원을 지급했으며, 교통비, 식비, 주거비까지 보조해 준 셈"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임직원들의 선진국 금융정책 및 금융산업에 대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국내 통화안정, 금융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해외유학이 긍정적이나, 직급 5급(조사역, 4급은 과장급) 이상 직원에게 장기 체류의 유학을 유급형태로 준다는 것은 한은만의 특혜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단기 일정의 해외출장의 경우 출장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 직원이 전체의 51%에 달해 대부분 출장 목적이 외유성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공기업에 대한 반정서를 유발하고, 나아가 국가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