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김대중, 누구의 편이 아니다"
"산업화-민주화세력간 역사적 화해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전직 대통령들 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화해,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 세력간에 역사적 화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날 오전 올해 첫 방송된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역사적 화해) 그것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풀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화합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해 첫날,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한 것을 상기하고 "해방 이후 오늘까지 우리는 세계 근대사에 유례 없는 독보적인 성취를 이뤄왔다"며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세 분 전직 대통령은 결코 쉽지 않았던 그 역사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일궈내는 그 중심에 섰던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우리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다"며 "어떤 대통령은 나의 편, 너의 편, 이렇게 의견이 갈려 갈등하고 반목했다. '나의 편'엔 한없이 관대했지만, '너의 편'엔 무섭도록 매서웠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이 시간 분명히 확인하고자 한다. 대통령은 특정한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고, 그렇기에 그 분들은 '우리 모두의 대통령'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랑스러운 역사도, 그렇지 못한 역사도 우리가 보듬어야할 소중한 우리의 역사인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딛고 서있는 대한민국은 그렇게 지내온 모든 역사가 모여 이뤄낸, 가슴 뿌듯한 성과임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어느 시대나 그 시대마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며 "이제 그 그림자보다는 그 빛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지난 역사와 성취에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때 세계도 우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두루 인정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우리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화해와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우리의 뜻과 힘이 하나로 결집된다면,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선진일류국가의 꿈은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