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역외계좌를 통해 세금을 탈루하는 수천명의 자국민에 대한 추가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 법무부 탈세 담당국 소속 변호사인인 케빈 다우닝은 3일 향후 수년간 협력관계를 구축한 다른 나라와 금융권으로부터 4천에서 7천건의 추가 탈세자료를 확보, 조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역외계좌를 통한 탈세에 대한 단속이 시작된 이후 자금이 카리브해에서 스위스와 아시아권으로 이동했다면서 역외계좌를 가진 미국인들이 이메일 주소나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같은 기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닝은 일부 프라이빗뱅킹 고객이 전자추적을 피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에서 예치금을 현금으로 찾아 미국으로 반입하고 있지만 이를 추적할 수 있다면서 이들은 사법당국에 적발돼 탈세와 현금밀수 등의 혐의로 처벌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우닝은 그러나 법무부가 다른 외국은행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면서 지난해 UBS에 대해 실시한 것과 같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UBS은행에 개설한 역외계좌를 통해 세금을 탈루해 온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동시에 면책프로그램을 도입, 해외 금융기관에 미신고 계좌를 가진 부유층 1만4천700여명의 자진신고를 받아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