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호텔롯데(주)의 에이케이글로벌(주) 면세점 인수를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는 롯데가 AK를 인수하더라도 호텔신라 등 유력한 경쟁사업자가 존재해 면세점 시장에서 가격인상 등의 경쟁제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공정위에 따르면 면세점 시장을 '서울시내 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구분, 롯데가 AK를 인수했을 경우 시장경쟁이 제한되는 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심사결과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롯데가 시장점유율 57%로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가 공고해지나, 2위 사업자인 호텔신라가 25.7%를 차지해 경쟁제한 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AK의 서울시내 면세점 점유율은 4.7%에 불과했기 때문.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는 주류, 담배 등만 취급하던 롯데가 AK를 인수함에 따라 화장품, 향수 등의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돼 오히려 호텔신라와 유효한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다만, 현재 호텔신라가 점유율 38.3%로 1위이지만, 롯데가 AK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이 37.2%에서 51.1%로 높아져 시장점유율 순위가 바뀌게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롯데와 AK가 치열한 경쟁관계가 아니었고, 두 회사가 결합하더라도 호텔신라 등 유력한 경쟁사업자가 있다"며 "결합으로 인해 가격인상 등 경쟁제한 효과가 없고, 오히려 유효한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잠실, 소공, 부산, 제주 4곳의 시내면세점과 인천·김해·제주공항 3곳의 출국장 면세점 및 인터넷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AK는 서울 코엑스에 시내면세점 1곳, 인천·김포공항에 출국장 면세점 2곳과 인터넷면세점을 운영중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면세점 시장현황을 살펴보면 롯데가 점유율 46.5%(매출액 약 13억달러)로 1위며, 그 뒤로 신라가 점유율 27.6%(매출액 약 7억7천달러)로 2위, AK가 8.9%의 점유율(매출액 약 2억5천달러)로 3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