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입당에 여야 대표 각각 다른 입장 보여

송영길 "文정부가 임명한 尹-崔 두 사람 국힘 대선 후보는 비정상적"

이준석 "윤석열,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입당...의미 상당“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전격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과 관련해 여야 대표가 각각 결이 다른 입장을 보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라며 비판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월 버스 조기 탑승'이라며 환영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방문을 마친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선은 누구에 대한 증오 같은 반사적 효과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비전, 철학이 뒷받침되는 후보와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당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간명해진 것"이라며 "민주당으로서는 본인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예정된 수순임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이라는 분이 왜 정치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지율이 높거나 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얼마나 정치가 지속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자신이 입당한 당이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을 국정 농단 세력으로 구속하고 수사했던 사람"이라며 "홍준표 후보가 지적한 대로 많은 모순과 이념적 혼란에 대한 정리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검찰총장 출신과 감사원장 출신을 자기 당 후보로 영입했는데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라고 반문한 뒤, "자기(당) 이념과 정책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함께 성장한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두 분을 대선후보로 세우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치열한 내부 검증과 논쟁이 벌어지지 않겠나"라고 전망한 뒤,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국면이 간명해지고 좋아졌다"고 힘줘 말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 전격 입당에 "제가 주장한 (8월) 경선버스론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줬다"며 반색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양 포스코제철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심지어 버스 출발 한 달 전에 먼저 앉아있겠다고 해서 의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에 자당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데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점 등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자당 당협위원장 징계 여부에 대해선 “그분들은 윤 전 총장에게 앞으로 상당히 고마워하면서 정치활동을 하셔야 할 듯하다"며 "거의 제명대(臺)에 올라갔다가 사라졌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저는 공개되지 않은 여러 차례 대화나 접촉을 통해 입당에 대한 시각 차이는 많이 조율했다"며 "많은 호사가들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언어였다는 걸 국민들이 아셨을 거"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했으니, 윤 전 총장을 지지하지만 아직 입당 안 했던 많은 분들이 오늘부터 온라인 입당할 거라 기대한다"며 지지자들의 자당 입당도 기대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입당식과 관련해선 "저희 구성원이 되셨으니 어느 정도 축하는 해야 하지 않겠냐"며 별도의 입당식을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