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서 선서 후 '국가발전 목표 대통령령'에 서명
"러시아 운명, 스스로 결정할 것…서방과 대화 거부 안해"
PPP기준 GDP 4위 경제대국 목표…이미 獨 제치고 5위 달성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통해 5번째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87.28%의 득표율로 5선에 당선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러시아의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라고 선서했다.
이어 그는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과의 대화를 거부하지 않지만, 러시아를 견제하고 압박을 계속할 것인지 협력과 평화의 길을 모색할 것인지에 관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날 2030년까지인 6년간의 임기 국정 과제를 담은 '국가 발전 목표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해당 법령에는 러시아가 2030년까지 구매력평가(PPP) 측면에서 국내총생산(GDP) 4위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다.
앞서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 경제 성장률이 연간 2% 이상 성장하면 세계 4대 경제국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는 구매력 평가 측면에서 세계 4대 경제 대국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계산에 따르면 러시아가 연간 2%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 기간이 끝날 때쯤 3%까지 가속할 시 일본을 제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나온 세계은행(WB)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말 독일을 앞지르며 PPP 기준 세계 5대 경제국에 진입했다. 1위는 중국이 차지했으며, 미국, 인도, 일본이 뒤를 이었다.
또한 러시아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 비용을 GDP의 2%로 늘려 연구개발비 세계 순위를 세계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GDP 내 수입 비중을 17%까지 줄일 계획이다.
러시아 연방통계청 추정치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의 GDP 성장률은 3.6%에 달했다. 러 경제개발부는 2024년 러시아 GDP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