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성장률 하향에 따른 향후 이익성장 둔화 전망
신한투자證·이베스트투자證은 목표가 '↓', 하나證·NH투자證은 '유지'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에 대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증가했지만 NIM(순이자마진) 하락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이익성장 탄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경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8%(1250원) 떨어진 2만435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각각 내려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다만 매수(Buy) 의견은 유지했다. 반면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현행(하나 3만7000원, NH투자 3만2000원)대로 각각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 1,112억원(+9.2% YoY)으로 컨센서스 부합했다"면서도 "반면 NIM은 18bp 급락했다. 이는 NIS 축소와 예대율 하락 부담이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분기를 기점으로 대출성장 모멘텀을 상실했다"면서 "향후 약화된 이자이익 기반을 운용손익과 Fee & Platform 수익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당분간 밸류업 수혜주로 인식되는 전통은행과 반대되는 주가 흐름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이날 카카오뱅크가 양호한 실적 시현에도 불구하고 NIM 하락과 대출성장률 목표 하향을 감안하면 이익성장 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분기 대비 운용수익률이 하락한 데다, 요구불예금 증가에도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따른 조달비용률 상승으로 1분기 중 NIM은 0.18%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대출성장률이 7%를 기록했음에도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올해 대출성장률 목표를 기존 20% 수준에서 10%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며 "대출성장률 전망 하향으로 차별적 투자 포인트가 약화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최정욱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주택담보대출을 8조원이나 크게 늘리는 등 전형적인 박리다매의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하락하는 NIM을 예대율 상향을 통해 방어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런 방식의 성장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으며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결국 회사측은 금리 정책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제고하는 방식의 공격적인 성장을 멈추고 금융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싶던 출범 초기의 경영 전략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올해 대출성장률 가이던스는 크게 의미가 없으며, 수요가 있으면 성장은 하겠지만 목표치 달성에 대한 의지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다만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기대로 전통은행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카뱅은 여기에서 소외 중"이라면서도 "지난해 35%의 이익 성장에 이어 올해도 20%에 가까운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등 펀더멘털은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으며 플랫폼수익 확대가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PBR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카카오뱅크는 향후 대출성장보다는 플랫폼과 수수료수익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가계부채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금융당국 입장과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카카오뱅크의 본질적인 목표를 고려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건 혹은 우려 요인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의 증가 둔화를 대신해 비이자이익, 플랫폼 트래픽이 얼마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수 있는가에 있다"면서 "1분기 MAU, 수신 잔고 및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각각 전분기보다 9.1%, 12.3%, 1.3%p 개선되는 등 플랫폼 역량은 여전히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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