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용산 이전 공사 전 정부 관계 기관서 계약 체결"
대통령실 "일부 절차상 미비점 감사원에서 논의가 된 것"
민주 "속전속결 과정에서 절차 벗어난 위법과 비리 난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등 국가안보와 직결된 고도의 보안 시설 공사는 국가계약법령상 수의계약 대상이지만 사업의 시급성, 예산 및 행정 조치 지체 등의 이유로 일부 절차상의 미비점이 감사원에서 논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용산청사 방탄유리 시공 공사 계약 과정에서 개인 비리 혐의를 받는 경호처 간부의 경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이미 직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호처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후 관련 부처와 함께 일부 계약업체의 절차 위반 사항을 살펴보고 조치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직 감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의 위법성조차 전 정부 탓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위법이 확인되자 황당한 궤변으로 책임을 또다시 전 정권 탓으로 돌리려는 대통령실의 뻔뻔함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을 결정한 윤석열 인수위에 책임을 물었다. 그는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대통령실 이전을 강행하니 그 과정에서 절차를 벗어난 위법과 비리가 난무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초래한 장본인인 윤 정부는 별다른 반성의 기미 없이 책임 전가에만 목을 매고 있으니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문제만 터지면 죄다 전 정권 탓을 하며 빠져나가기 바쁘냐"며 "그러니 시중에서 문재인 정부 8년차라는 이야기가 떠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과정 불법 사항을 확인한 후 감사 결과를 최근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주 중 공개될 감사 결과 보고서에는 대통령실이 리모델링 공사 등을 맡길 업체를 선정해 수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