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애플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 승인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지난 9일 공개한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곧 출시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환경 내에서 음성의 일부나 요소 등 특정 소리를 실시간으로 증폭시키는 개인 맞춤형 보청기로 에어팟 프로2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한 올 가을 각국 보건 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아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에어팟 프로2를 출시하면서 사용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청력 건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는 "해당 기능을 설치하고 이용자의 청력에 맞게 설정하면 에어팟 프로2를 OTC(over-the-counter·비처방식) 보청기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청력 손상이 있는 18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소리를 증폭해 들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FDA의 의료기기 및 방사선 보건센터 국장 대행인 미셸 타버는 "청력 상실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라며 "이번 보청기 소프트웨어 승인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청력 지원의 가용성, 접근성 및 수용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3000만 명 이상의 미국 성인에게서 어느 정도의 청력 상실이 보고됐다"며 "이는 노화, 큰 소음 노출, 특정 의학적 상태, 기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FDA가 2022년 경증에서 중등도의 청력 손상이 있는 성인이 처방전이 필요 없는 보청기를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한 적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이 기능은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 18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기기에서 설정하면 에어팟에서 즉시 제대로 들을 수 있게 소리를 실시간 증폭하는 개인 맞춤형 조정이 이뤄진다. 이용자의 청력 수준은 iOS 헬스킷(HealthKit)에서 사용자 정의로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