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하면서 중동지역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역내 미군 추가 배치를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란과 이란의 대리 세력이 현 상황을 악용하거나 갈등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스틴 장관은 이란과 그 파트너, 대리 세력이 역내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미국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장관은 또한 미군의 추가 배치 준비 태세를 강화해 다양한 우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국방부는 중동 전역에 강력하고 통합된 방공 역량을 유지하며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의 보호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지난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부에 역내 억제력을 강화하고, 미군을 보호하며, 미국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준비 태세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할 것이라며 중동에서의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해변 별장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우리는 정말 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지휘 체계가 전멸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스랄라 사망을 언급한 뒤 "그가 없는 게 사람들에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헤즈볼라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이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엇을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방식에 대해 미 행정부가 동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커비 보좌관은 "주민들을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외교적 방법만이 옳은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