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삼성전자가 전 세계 수천 명 인력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호주·뉴질랜드에서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해당 시장 인력의 약 10%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 자회사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 있는 해외 법인에서도 감원이 계획됐다"며 "특정 시장에서는 인력 감축 수준이 10%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도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의 여러 부서 직원들은 인사 담당자 및 보고 관리자들과 비공개 회의에서 감원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와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인력의 약 10%를 감원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부 해외 법인에서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정기적인 인력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특정 직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체 직원은 26만7800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14만7000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세계 최대 메모리 칩과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주요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 부분에서 국내 라이벌인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분에서는 대만의 TSMC에 비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납품한 SK하이닉스를 따라잡는 이례적인 위치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부 책임자를 돌연 교체하기도 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회사가 기업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