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2국가론’ 본격화하나

합참 “북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우리 군 피해는 없어”

조한범 “북한, 2국가론에 맞는 분리 작업… 향후 요새화·분리 계속할 것”

북한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적대적 2국가론'을 밝힌 만큼 향후 남·북 분리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참은 15일 "북한군이 15일 12시경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행위를 자랑했다"며 "현재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군은 북한군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공조 하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 봉쇄하는 것은 전쟁 억제와 공화국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의도로부터 미군 측에 전화통신문을 발송했다"고도 전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북한 무력 전반을 총지휘하는 군 최고집행 기관으로 육·해·공군의 군사작전 종합계획을 지휘한다. 북한군에 대한 군령권을 갖고 있어 우리의 합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남북 접경 도로를 폭파하고 요새화 전략을 키우는 데 대해서 전문가는 '2국가로의 관계 전환'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15일 오후 YTN 뉴스퀘어2PM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요새화 전략에 대해 "김정은 정권은 2018년 시작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패로 돌아간 뒤 2국가로 관계 전환을 선언했다"며 "여기에 맞는 분리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정책 방향과 관련해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언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7~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일부내용을 수정보충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는데, 김 위원장이 밝힌 헌법 내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삭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조 위원은 아울러 "그러니까 전쟁 관계로 전환을 한 거고 지금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나는 북한 작업들은 공세적이라기보다는 방어적 차원"이라며 "다른 나라로 가겠다는 것을 의미함으로 향후 요새화나 분리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