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끊이지 않는 전기차 화재...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전기차 화재 잇따라…국내외 화재 진압 대응법은

최근 충남 아산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가 갑작스레 불타오르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급히 대피해야 했다. 이 화재는 2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뤄졌으며,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4분경 충남 아산시 모종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전기차(EQC400 4MATIC)에서 불이 났다. 전날 오후 10시경부터 충전 중이던 이 차량은 자동화재속보기가 연기를 감지해 119에 자동 신고됐다.

소방당국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질식소화포와 소방차 등 장비 27대, 소방관 85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길은 2시간 만에 완전히 잡혔으며, 다른 차량이나 건물로 번지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수십 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같은 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전원주택 주차장에서도 충전 중이던 전기차(아이오닉 일렉트릭)에서 불이 나 인근 카니발 차량까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즉시 소방용수를 분사해 약 30분 만에 불을 진압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으며, 전기차 화재에 대비한 특수 장비와 대처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대응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전기차 화재와 관련된 사건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2024년형 테슬라 모델 Y 차량이 고속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충돌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 중 4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은 차량 충돌 직후 화재가 발생했으며, 차량의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들이 탈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는 당시 문이 열리지 않아 구조가 어려웠으며, 차량 앞부분에서 시작된 불이 뒷좌석까지는 번지지 않았음에도 전자식 도어가 잠겨 탑승자들이 빠져나올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해외 각국의 대응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 화재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배터리 화재는 열폭주 현상으로 진압이 어려우며, 완전히 진화된 후에도 재발화 위험이 큰 점에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전기차 화재에 특화된 소방 장비와 기술을 도입하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화재 진압 시 리프트 장비를 활용해 차량을 들어 올려 물을 집중적으로 분사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소화기 거품만으로는 전기차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량의 물을 활용한 이 방식이 효과적인 진압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배터리 정보 공개 요구와 안전 규제 강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전기차 제조사에게 배터리 공급업체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 현장에서의 안전한 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에게 특화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응급구조대는 교육용 영상을 통해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량의 물을 지속적으로 뿌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전기차 화재의 특수성을 반영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화재 예방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해외 연구팀들은 전기차 배터리가 외부 충격이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을 분석하며,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