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2010년 4월,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출연해 당시 4살이던 배런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그는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며 배런에게 "술, 담배, 마약, 문신은 절대 금지"라는 단호한 조언을 건넸다. 진행자 래리 킹은 "이들 가족은 화려한 생활을 하지만, 그 가운데 엄격한 아버지로서의 교육도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의 자녀 교육에 대한 입장은 다른 자리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 그는 "자녀들에게 늘 마약과 술, 담배, 문신은 절대 안 된다고 반복해서 얘기한다"며 "아이들이 '아빠 이제 그만해요'라고 할 정도로 늘 당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의 철저한 금주 원칙은 한국 방문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2017년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선 와인잔에 '콜라'를 채워 건배를 했다. 청와대가 건배주로 쌀로 빚은 청주인 '풍정사계 춘(春)'을 제안했지만 이를 고사했다. 트럼프의 금주 철학을 모르는 사람들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2019년 하노이에서 치러진 북미정상회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당시에도 둘은 와인잔에 생수를 채웠다.
트럼프가 이런 교육 방침을 고수하는 데에는 가족사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42세에 세상을 떠났고, 이 경험이 트럼프에게 경각심을 주었다.
지난 2017년 대통령 취임 오찬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았고, 백악관 참모들과의 만남에서도 술과 마약을 멀리할 것을 당부하며 "여러분의 인생을 소중히 하라"고 조언했다.
2016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술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한 번 시작하면 끊는 게 정말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형처럼 절제하지 못할 유전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섭다"고 덧붙이며 형의 죽음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음을 전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교육 철학은 재선 성공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트럼프가 자녀들에게 강조한 4가지 원칙'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