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출범...의료정책 중지·책임자 문책 요구

박단 전공의 대표 등 젊은 의사 대거 합류
비대위원장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회의적”
“정부 변화 없으면 지속해서 저항·투쟁”

임현택 전 회장 탄핵으로 회장 공석이 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한폭탄' 의료정책 중지와 의대 증원 등 의료 사태 관련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전체 15명으로 이뤄진 비대위원 중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와 의대생이 각 3명씩 참여함에 따라 젊은 의사 비율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게 됐다. 사직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신뢰 회복' 조치로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협의도 하지 않고 의협과 19차례나 협의했다고 보고한 자, 2000명 증원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고한 자, 사직서 수리 금지 등 행정명령으로 전공의 기본권을 침해한 자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해서는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볼 때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계속 요구할 건가'라는 질문에 "비대위원들이 모여 결정할 문제"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합의를 하든 안 하든 의대 교육은 파행될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서 정부 정책에 찬성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정부의 의료 농단에 대해 지속해서 저항하고 투쟁하겠다"며 "투쟁 방식은 비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내년 1월 초 차기 의협 회장 선출 전까지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