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에 극초음속 IRBM 발사…서방 공격 대응"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 금리인하 속도 느려질수도"
"OPEC+, 내달 회의서 증산 또다시 연기할수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우려가 확대되면서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가량 급등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우려가 확대되면서 2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가량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95%(1.42달러) 상승해 배럴당 74.2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1.35달러) 오른 70.10달러에 마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공격을 허용한 서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에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거듭 강조했듯이 이전에 서방이 도발한 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은 세계적인 성격을 띠게 됐다"며 "미국이 세계를 갈등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겨냥 미국산 에이태큼스와 영국산 스톰섀도를 발사했다. 미국에 이어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 제한을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며칠 사이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으며 유가는 이로 인한 공급 우려가 확대되면서 상승했다. SEB의 올레 흐발비 상품 분석가는 "시장의 초점은 이제 확전에 대한 우려로 옮겨갔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인 만큼 주요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NG는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석유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도 리스크이며 러시아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또 다른 리스크"라고 짚었다.
다만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15일 자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54만5천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아울러 이날 오스틴 굴스비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도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정책금리가 향후 1년간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목표지점에 가까워질수록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는 차입 비용을 높여 경제활동과 석유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
한편,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내달 회의에서 생산량 증산을 또다시 연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OPEC+는 애초 12월부터 자체적 감산을 해지하고 생산량을 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 12월 말까지 이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발 수요 약세와 미국의 공급 증가로 인한 하방 압력이 주요 요인이다. OPEC+는 가격 하락, 수요 감소, 공급 증가로 인해 지난 10월에도 증산을 연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