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게이츠 미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전격 사퇴했다.
CNN에 따르면 게이츠 전 의원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날 상원의원들과 회의를 했다. 내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 과정에서 방해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하게 장기화된 정치권 싸움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내 이름을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철회하겠다"며 "차기 법무부는 트럼프의 취임 첫날부터 제자리에 있고 준비돼 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법무부를 이끌도록 지명해 준 것을 영원히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플로리다 출신이자 트럼프 충성파인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21년부터 이러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법무부는 기소하지 않았다. 하원 윤리위원회는 게이츠에 대한 자체 조사를 수행했으나 법무장관에 지명되자 그는 지난 13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그가 과거 1년 6개월 간 수십차례에 걸쳐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1만달러(약 1400만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사실이 하원 조사에서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정권 인수팀은 게이츠의 발표 전에 미리 통보를 받았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게이츠 장관의 회동이 부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완고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한 의원들이 너무 많았으며 윤리위 조사 보고서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로 인해 인준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법무장관이 되기 위한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한 맷 게이츠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그는 매우 잘 해냈지만 동시에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는 행정부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그의 미래는 멋질 것이다. 그가 할 모든 위대한 일을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