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친한계, ‘나경원 가족’ 운운하며 언론 플레이”
홍준표 “나쁜 놈들 전성시대.. 나쁜 짓 뒤집어 씌우기”
김종혁 “한동훈 죽이기 공작.. 미리 프레임 짜놓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 권성동 의원. [사진 = 연합뉴스]
■ 나경원 "한동훈, 사과해야"
■ 홍준표 "나쁜 놈들 전성시대"
나경원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대표에게 제기된 '당게(당원 게시판) 논란' 의혹과 관련해 "게시글 주체, 내용, 조직적 정황에 이르기까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저열한 행태"라며 "한 대표와 측근은 사실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곤 이제 와서 고수위 비판글이 12건이라니 '나경원 가족은' 이라니 반문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당 대표라면 이 의혹에 대해 물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그게 맞다면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이 이날 공유한 기사에는 '친한계 핵심 당직자'가 한 대표의 당게 논란과 관련해 "(한 대표 배우자·자녀가) 자기 남편이나 아빠에 대해 비난하는데 그런 글 못 쓰느냐"며 "당원 게시판에 나경원·원희룡 캠프나 (그들) 가족 이름을 치면 안 나오겠나"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나경원 가족 운운한 친한계 당직자의 물타기용 언론 플레이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책임지고 사과하라"며 "정치는 위법 여부에 대한 책임에 앞서 도의적 책임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쁜 짓 해놓고 누구 죽이기로 뒤집어씌우는 건 야당 누구 수법이라고 봤다"며 "똑같은 수법이 우리 당에도 나오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홍 시장은 최근 여당 내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이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죽이기'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아울러 "적대적 공생 관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고 한 대표와 그의 측근들의 행보에 대해 거듭 날을 세웠다.
■ 김종혁 "한동훈 죽이기 세 번째 공작"
■ 신지호 "윤·한 갈등 기생자 짚어야"
반면 친한계 측에서는 최근 여당 내부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한동훈 죽이기'라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당게 논란에 대해 "한동훈 죽이기 세 번째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며 "누가 됐든 당원이 익명 게시판에서 이 정도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거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당원 게시판에) 하루에 수천 건씩 게시물이 올라오는데 하루 10여 건의 익명 글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겠느냐"며 "미리 프레임 짜놓고 한 대표가 응답하면 온갖 생트집 잡아 사퇴하라고 악다구니 쓰려는 게 목표임은 명확하다"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마찬가지로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당원게시판 소동에서 윤·한 갈등 기생자들의 실체를 짚어야 한다"며 "당 밖 사이비 보수집단의 정치적 분탕질에 부화뇌동하는 당내 인사가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25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기점으로 여당의 '당게 논란'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문제는 법률적으로 해결해야 되지만, 이 사안은 당내 문제고 정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