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美 대선’ 영향…향후경기전망, 2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한은,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전월比 1.0p↓…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 상승

소비지출전망 동일…생활형편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하락

향후 1년·5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전월과 동일…3년 후 기대인플레 내려

수출 증가세 둔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영향에 '향후경기전망'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1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대비 1.0p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동일했으나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은 각각 1p씩 올랐다. 반면 생활형편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은 전월대비 각각 2p, 3p, 7p 떨어졌다. 향후경기전망은 2022년 7월 19p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대비 1p 상승하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전월대비 1p 오르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전월과 같았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를 보면 현재경기판단CSI는 70, 향후경기전망CSI는 74로 전월대비 각각 3p, 7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79로 전월대비 4p 내리고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은행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5p 오른 93으로 나타났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현재가계저축CSI는 94, 가계저축전망CSI는 97로 전월대비 각각 1p, 2p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0으로 전월대비 1p 떨어지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8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47로 전월과 같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및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7p 내린 109로 집계됐다. 2023년 12월 9p 하락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8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은 2023년 12월 9p 하락 이후 최대"라며 "향후경기전망 낙폭은 2022년 7월 19p 하락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황 팀장은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된다면 우리나라 경기가 조금 더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전망에 대한 하락폭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고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p 하락,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 2~3%대의 응답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2.1%p 내렸고 3년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3%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3.5%), 공공요금(50.9%), 석유류제품(32.3%) 순이었으며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4.0%p), 공업제품(+3.6%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7.7%p) 비중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