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성장동력 확보 위해 2000억원 증자...주가는 큰폭 하락

유상증자 의결...95% 3000만주 내년 3월 상장

주주 우선배정 후 일반공모, 주당 6640원 총 2000억원 규모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현대차증권 이사회가 26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의 95% 수준인 3012만482주로 주당 6640원에 발행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3일, 상장은 내년 3월 5일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라고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CMA, ELB· DLB 등 상품 규모를 확대할 수 있고, DCM 및 ECM 등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 등 차입 규모를 줄여 재무건정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146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을 실현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22.2%, 13.9%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164억원의 부동산PF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27일 11시 현재,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11.89%(1040원) 하락한 771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7350원까지 떨어져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신주 2000억원은 현대차증권의 현재 시가총액인 2331에 맞먹는 규모로 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현대차증권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