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삼부토건 차트 들더니 “주가조작인 게 딱 드러난다”
해병단톡방 “삼부 내일 체크하고”.. 이후 ‘뇌관’이 된 삼부토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 현장 간담회에서 삼부토건 주식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직후 "삼부토건 주가 그래프는 아주 전형적인 주가조작 그래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당초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고 관련 '임성근 구명 로비설' 의혹 제기 중 파생된 사안이다. 해당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 5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보낸 메시지가 주목을 받으면서 촉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삼부토건 주가 관련 그래프를 직접 보여주면서 "아주 단기간에 1050원대에서 5500원까지 5배 이상 올랐다"며 "그래프가 소위 교과서에서 나오는 대로 아주 예쁜 그래프"라고 지적했다. 이는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증권거래소 자체 분석 역량이라거나 권한상으로는 이것을 잡는 게 쉽지가 않을 것 같다"며 "증권거래소 자체적으로라도 이런 의심 가는 것들은 실제로 조사할 수 있게, 또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삼부토건의 과거 주가 등락을 지적하면서 "1000원에서 5500원으로 갈 때까지 누군가는 사고 누군가는 팔았다는 이야기"라며 "누군가 이익을 본 만큼 누군가는 피눈물을 흘리며 손해 봤을 거다"라고 지적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타인 인생을 훔쳐 가며 주가조작을 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걸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 자본주의 시장 자체를 망가뜨린다"며 "수백억 부당이익이 생겼을 텐데 (민주당에서) 상설특검 추진한다고 하니 엄밀히 조사해 반드시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국내 증권시장이 부침을 겪는 상황과 관련해 주가조작 정황 등으로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똑같이 투자하고 주식 매입했는데 누군가 부당하게 이익 보고 선량한 대다수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며 "주가조작을 해도 힘세고 권력 있으면 처벌받지 않고 이익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광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주식시장 불공정성이 그대로 방치되니 선량한 투자자 대다수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투자를 회피하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지난 7월 채상병 순직사고 관련 '임성근 VIP 로비설' 의혹 제기 중에 파생된 사안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호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보낸 메시지가 알려지며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7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전 대표가 해당 메시지를 보낸 이후 김건희 여사가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여사를 만나고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발표하는 등의 과정에서, 삼부토건 주가가 급상승했다는 게 의혹 골자다. 이에 대해 범야권에서는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여당 측에서는 멋쟁해병 대화방에서 언급된 '삼부'가 삼부토건이 아니라 '골프 3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지난 7월 국회 법사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과정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는데, 정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군 골프장에는 3부가 없다'고 답변하면서 거리를 뒀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등을 겨냥한 상설특검 추진을 위해 여당 추천권을 배제하는 내용의 국회 규칙 개정안 표결에 나섰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설특검에는 김 여사와 이 전 대표가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확인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