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적용시 유럽·미국 자동차업체 EBITDA 최대 17% 감소
볼보·재규어랜드로버·GM·스텔란티스 EBITDA 20% 감소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만 멕시코서 생산해 '관리 가능'
현대·기아차, 보편관세 20% 적용시 EBITDA 최대 19% 감소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 볼보의 전기차 충전 포트. 사진=로이터통신
29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의 보고서를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25% 관세를, EU와 영국에서 수입되는 경차에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 및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의 EBITDA가 최대 17%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EBITD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뜻하며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많이 쓰이는 지표다.
보고서는 관세로 인한 EBITDA 감소 영향을 비율별로 분류했다.
2025년 20% 이상 EBITDA 감소 영향을 받는 업체들은 유럽·멕시코·캐나다에 공급망을 구축한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을 꼽았다. 10~20%의 영향을 받는 업체들은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이며, 10% 미만은 캐나다·멕시코 생산 기반이 상대적으로 적은 BMW, 포드, 벤츠, 현대·기아차가 포함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K4와 투싼 등 일부 모델만 멕시코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2% 미만의 EBITDA 리스크가 예상돼 '관리 가능(manageable)' 수준으로 예측했다. 타코마만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도요타도 EBITDA 감소 리스크를 10%로 내다봤다. 다만 도요타의 '라브4'와 일부 렉서스 모델은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적용한다면 현대-기아차는 최대 19%, 도요타의 에비타는 9%의 EBITDA 감소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보편 관세'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잠재적으로 인상된 관세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부터 유럽의 탄소규제 강화, 유럽과 중국 자동차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