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김병환·이복현 금융당국 수장 출석
野 민병덕 의원 "연기금 10일 동안 1.8조원 매수, 국민 노후자금으로 산 것" 비판
이복현 "12월 3일 이전부터 기관들 이미 매수포지션으로 전환한 상태"
김병환 "경제는 정치와 분리해서 운영하겠다는 방침 갖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쳐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8일 "무제한 유동성 공급은 비상계엄 직후 시장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강한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라며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말하며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 과한 표현'이라는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현안질의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출석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발표문을 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이라고 했는데 어떤 시장 불안이 있나?"라며 "대책을 보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라고 나오는 데 무제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한가. 과한 표현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당시 해외시장이 열려 있었고 주식, 환율시장이 불안했다. 무제한 유동성 공급은 한은의 발권력을 의미한다. 무제한이란 이야기가 결국 수요가 있는 데 대해서 중앙은행이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취지"라며 "그 당시에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강한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원화 유동성 공급은 가능하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민 의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144조원 빠졌다. 하이닉스 하나가 빠진 것"이라며 "이것을 연기금이 막았다. 외국인이 매도한 금액을 연기금이 매수했다. 연기금이 1년 내내 2조8000억원을 매수했는데 10일 동안 1조8000억원을 매수했다. 노후자금으로 산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원장은 "연기금은 12월 3일 이전부터 매수포지션으로 바뀌어 있었다"라며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3일 이후만 보셔서 그렇지 3일 이전부터 기관들은 이미 매수포지션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사진=국회방송 캡쳐
한편 김 위원장은 "탄핵소추안은 이미 국회에서 의결된 상황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경제는 정치와 좀 분리해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협조를 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