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리용기' 에스엠씨지 "스팩 상장 통해 글로벌 기업 입지 다질 것”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에스엠씨지(SMCG)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중장기 성장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유리용기를 통한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K-뷰티와 ESG 트렌드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이 에스엠씨지의 강점"이라며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유리용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1998년 설립된 에스엠씨지는 20여 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 용해로 설비를 기반으로 화장품 유리용기를 생산해왔다.

에스엠씨지는 로레알,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국내 주요 K-뷰티 브랜드들과 협력하고 있다. 최근 K-뷰티 수출 증가와 국내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로 인해 고객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에스엠씨지의 매출액은 408억 원,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94% 증가했다.

에스엠씨지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존 화장품 용기 외에도 향수와 색조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색조 화장품에 적합한 10ml 이하 용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고중량(350g 이상) 향수병 제조 능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도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 대표는 "틴트, 립스틱, 마스카라 같은 색조 화장품의 플라스틱 용기를 유리용기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투명도를 유지하는 재활용 유리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엠씨지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신규 금형 제작, 해외 마케팅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글로벌 뷰티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이미 설비와 영업망을 갖춘 상태에서 상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프로젝트를 확대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에스엠씨지는 키움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합병가액은 주당 3100원, 합병비율은 1대 0.6451613이다. 주주총회는 오는 15일에 열리며, 2월 18일 합병 절차를 마치고 3월 초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570억 원이다.

최 대표는 "스팩 상장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보완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와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