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5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황 CEO가 양자컴퓨터 실용화는 15~30년은 돼야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8일 양자컴퓨터 종목들의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사진= 연합뉴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 증시에서 아이온큐 주가는 젠슨 황 CEO의 발언 이후 40% 가까이 하락했다. 그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양자컴퓨터 산업의 단기적 기대를 약화시켰다. 이 발언으로 인해 아이온큐 주가는 19.34달러(39.00%) 하락한 30.25달러로 마감했다.
이와 함께 아이온큐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Leverage Shares 3x Long IONQ ETP'는 거래 정지 상태에 놓이며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상품은 영국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셰어즈가 운용하며,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상태였다. 상품의 순자산가치는 -12.49달러로 급락했으며, 이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레버리지 구조의 특성상 큰 손실로 이어진 결과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상품을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중개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런던거래소 규정에 의해 자산운용사의 청산 완료 시까지 거래가 정지된다"고 공지했다. 이어 "기초자산 가격이 33% 이상 하락해 운용사가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잔여 권리와 청산대금 지급일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움증권 역시 런던거래소 상품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은 달러화로 거래되며, 키움증권은 파운드화 거래 상품만 중개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과 높은 위험성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접근할 때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외 상장 상품의 경우 국내 규제와는 별개로 운용사와 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가 결정될 수 있어, 투자 전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