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주효...SK證, 목표주가 각각 현재대로 유지
"기아, 악재에도 올해 영업이익 크게 감소하지 않을 듯"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연합뉴스 제공］
현대차·기아 주가가 연초부터 강세다.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미국 관세부과, 자율주행 경쟁력 관련 우려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엔비디아와 협력은 반전의 시작이란 분석이다. 기아의 경우 고환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긍정적이란 해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일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10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33만원, 기아는 15만원으로 각각 유지했다. 투자의견 역시 'BUY(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0분 기준 현대차는 전날보다 5.87%(1만2500원) 오른 22만5500원에, 기아는 2.71%(2800원)오른 10만6100원에 장 중 거래되고 있다. 장 개시 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리스크 요인에 따른 현대차 영업이익 변동 폭과 관련해선 '10% 관세 부과'시 17.4%, '환율 5% 하락'시 8.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현대차는 멕시코 공장을 보유한 기아보다 관세 영향은 크고, 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미국의 관세 부과 리스크가 있고, 중국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진보와 비교해 한국 완성차 행보가 느려 우려가 팽배하다"면서도 "현대차의 경우, 관세와 자율주행 경쟁력 등의 우려는 대부분 반영된 주가"라고 짚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부터 로봇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슈퍼널, 로보택시의 모셔널, 자율주행의 웨이모와의 협력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 제시가 기대된다"며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은 해당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영업실적 추정 및 투자지표
◆…［자료출처=SK증권 보고서］
한편 기아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공급차질과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해외 판매 확장 등으로 판매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판매량 증가(+5.3% YoY), 환율 상승(+5.6%), ASP 상승(+1.9%)로 호조가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미국을 중심으로 소매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트랜시스 파업, 계양전기 시트모터 공급 차질 등 공급 측 문제가 있었으며, 기말 환율 급등(3Q말 대비 11.6%)에 따른 충당부채 증가로 판매보증비가 1조원 이상 발생하면서 컨센서스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올해 기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관세 부과 리스크가 있고, 중국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진보에 비해 한국 완성차의 행보가 느려 우려가 팽배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4.0배의 가치평가 적용 기준에서는 긍정 편향을 가질 필요가 있고,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자율주행 우려는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 영업실적 추정 및 투자지표
◆…［자료출처=SK증권 보고서］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5조3천억원, 영업이익 3조3천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8% 늘고, 영업이익은 4.4% 감소하는 것이다. 시장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해선 매출은 소폭 상회, 영업이익은 10% 하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7조6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3.3% 늘고, 영업이익은 11.1%가 증가한 것이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선 매출은 소폭 상회, 영업이익은 10% 하회한 것으로 예상됐다.
윤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는 연간 매출 183조6000억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보다 매출은 5.6% 늘고, 영업이익은 1.2% 감소하는 실적이다. 기아는 연간 매출 116조1000억원, 영업이익 13조2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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