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또는 '유지'
목표가...SK證(37만원 유지), 메리츠證(39만원→37만원), 키움證(37만원→33만원)
2025년 전망...미래 성장 동력 R&D 모멘텀 존재, 경영권 안정화 영향 '긍정적' 평가
◆…한미약품 사옥 전경［조세일보 자료사진］
한미약품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현행대로 유지하고 있고, 주가도 들쑥날쑥 방향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14일 오후 1시 34분 기준 전일보다 0.19%(500원) 내린 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 개시 후 오름세(0.8% 상승)를 보이던 주가는 오전 10시 이후 갑자기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후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하향' 또는 '유지'하는 분위기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이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시장 기대치보다 약 45%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39만원에서 3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키움증권 역시 기존 37만원에서 33만원으로 큰 폭 낮춰 잡았다.
SK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3539억원,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매출 4186억원, 영업익 575억원) 대비 각각 15.7%, 44.8%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한미약품 대표 효자 품목인 아모잘탄과 로수젯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평년 대비 뒤늦게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의 영향에 따른 API 실적의 부진 및 전년 동기 유입된 Dual agonist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북경한미와 한미정밀화학 역시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북경한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6%, 69.4%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김준영 연구원도 한미약품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5.4%, 45.7%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독감 유행이 다소 늦은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며 한미약품의 4분기 호흡기 질환 관련 제품의 매출이 감소했고 그와 더불어 감기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세파계 항생제 API(원료의약품)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 역시 한미약품에 대해 독감 유행이 전년보다 늦어지고 단계별 기술료 부재 등으로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고 진단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허 연구원은 "MSD로부터의 마일스톤 수익(197억원)이 전년 동기에는 반영됐으나 이번 분기에는 부재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라면서 "주력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4분기에 5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이를 통해 전체 실적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 및 뒤늦게 유행중인 호흡기 질환 및 당뇨 신제품 출시에 따른 영향 등으로 올해 한미약품 실적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SK증권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미래 성장 동력인 R&D 파이프라인 중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비만/대사 파이프라인들의 R&D 모멘텀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2025년은 실적 개선뿐 아니라 R&D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김 연구원도 "한미약품의 경영권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향후 빠른 경영권 안정화와 더불어 비만 관련 임상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허 연구원 역시 "한미약품이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R&D 성과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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