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AI' 투자에서 '소프트 AI' 전환...KB證 "AI투자 이후엔 어떤 것 필요?"
"가장 수익률 높은 산업은 ‘우주·소프트웨어’, 가장 많은 기업 포진 산업 ‘전력’"
"주가 상승률 상위엔 ‘우주, SW’...중위권(약 +10%↑)엔 전력, 저장 등 관련 기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함께 함께 50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증시 첫 2거래일 동안 가장 급등한 주식은 '소프트 AI'로 지금까지 'AI 투자(하드 AI)'에만 주목하던 시장이, 'AI 투자 이후엔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상상하는 '소프트 AI'로 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23일 '트럼프 취임 첫 2거래일, 미국증시는 어떤 주식이 주도했나?'는 분석을 통해 "첫 2거래일은 '소프트 AI'가 점령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산업은 '우주·소프트웨어', 가장 많은 기업이 있는 산업은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 상승률 상위엔 '우주, 소프트웨어' 등이 주로 위치해 있다"면서 "또 주목할 만한 것은 수익률 중위권(2거래일 약 +10% 상승)에는 AI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력, 저장 등의 문제와 관련된 기업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엔 전력 인프라, 원전, 전력 반도체, 데이터 저장 및 전송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중소형주에선 의료 AI(템퍼스 AI/가단트 헬스), 양자컴퓨터(리게티), 오클로(원전) 등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천억 달러(한화 약 700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AI 기술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국가 주도 사업이다. 제2의 '맨하탄 프로젝트'로도 불리고 있다.
특히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SoftBank), MGX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자본 투자자로 참여하고,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기술 파트너로도 참여하는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초기 투자액은 1천억 달러(약 140조원)을 투입하고, 향후 4년간 최대 5천억 달러까지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2.0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장관에 임명된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초기 자금 투자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부분이 주목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