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지난해 정부는 월세 세액공제 요건을 완화하고 공제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공제 대상 소득 기준은 근로자의 경우 기존 총급여 7000만원(종합소득금액 6000만원) 이하에서 8000만원(종합소득금액 7000만원) 이하로 상향됐다. 동시에 연간 공제 한도도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소득 조건을 초과한 근로자라면 세액공제가 아닌 소득공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현금거래 확인신청 신고서를 작성해 월세에 대한 현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다. 월세 세액공제와 소득공제 모두 집주인의 동의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집주인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 월세 세액공제, 소득·주택요건 등.. 월세 한도 1000만원, '공제율 17% or 15%'
먼저 자신의 소득을 확인해보자. 총급여 8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금액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월세 세액공제 대상이다. 무주택 세대주와 세대원 모두 대상이지만, 세대원이 공제받으려면 세대주가 주택과 관련한 공제를 받지 않아야만 한다.
공제 대상주택은 국민주택규모(85㎡) 또는 기준시가 4억원 이하 주택이며, 주거용 오피스텔과 고시원도 포함된다. 아울러 임대차계약서상 주소지와 전입신고 한 주민등록등본상 주소지가 동일해야 한다.
연 소득이 낮다면 세액공제율이 올라간다. 연간 소득이 총급여 5500만원(종합소득금액 4500만원) 이하라면 17%, 5500만원 초과 8000만원(종합소득금액 7000만원 초과자는 제외) 이하라면 15%를 공제받을 수 있다. 연간 공제대상 월세 인정 한도는 1000만원이다.
가령, 총급여가 5000만원인 사람이 월세로 매월 60만원씩 낸다면 약 122만원(720만원x17%)을 산출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금액을 무조건 돌려받는 게 아닌 그해 산출세액(과세표준x기본세율)이 그만큼 존재할 때 받을 수 있으니 헷갈려서는 안 된다.
월세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근로자 연말정산 시 회사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필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과 임대차계약서 사본, 월세지급 확인서류(계좌이체 내역 등)다.
세액공제 대상이 아니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소득공제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세금 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월세 계약자는 본인이거나 소득이 없는 가족이어야 한다. 월세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선 주택임차료 현금영수증 발급 신청을 해야 한다. 임대인이 사업자가 아니면 홈택스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공제율은 현금영수증 공제율인 30%가 적용된다.
월세 세액공제와 소득공제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면 월세 세액공제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세액공제를 받으면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는 없다. 세액공제 조건이 충족되는데 소득공제를 신청했다면 해당 금액은 빼고 공제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