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캠프 "한 끗만 어긋나도 여론 조작팀…위험한 상황"
"韓 당대표 되면 한동훈특검 리스크 더 커진다"
"민주당 특검, 탄핵 주장은 협상용이나 겁주기용 카드 아냐"
한동훈 "시민의 의견을 범죄로 몰아가는 정치가 맞나"
"법무부 직원 동원? 법무부 직원 명예 훼손…고소하겠다"
양문석 주장에, "민주당은 드루킹 돌려서 처벌받은 정당"
◆…국민의힘 한동훈ㆍ원희룡 당 대표 후보들이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댓글팀(여론조성팀)'을 운영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원희룡 캠프 측에서는 "당대표의 특검 리스크는 곧 당의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우리가 엄중하게 봐야 할 사안"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원희룡 캠프의 이준우 대변인은 15일 오후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서 "이게 한 끗만 어긋나도 여론 조작팀이 될 수 있는 거다. 굉장히 좀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제기한 의혹을 들어보면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여론 팀을 운영했다는 것"이라며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에서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특검, 사실 건덕지가 하나 더 늘어난 것 아니겠나. 그래서 특검 리스크가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이 한 후보 여론조성팀에서 활동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저희도 장예찬 전 최고가 언론에 얘기하면서 댓글 팀이 있었던 걸 알게 됐다. 본인이 거기에 관여돼 있었다고 또 본인이 얘기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에서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니까 당대표가 만약 댓글 때문에 사법 리스크가 있다 그러면 누가 제기를 하든 관계없이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또 이 대변인은 "과거 저희가 특검 때문에 탄핵도 피눈물 나는 경험도 갖고 성찰했지 않나. 지금 민주당 191석을 들고 탄핵과 특검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이게 옵션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11개 혐의로 4개 재판을 받고 있는 당대표가 갖고 있는 카드가 그냥 협상용이거나 겁주기용 카드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특검, 탄핵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저희는 이번 전당대회가 특검을 막는 전당대회냐, 특검을 찬성하는 전당대회냐(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15일 천안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최근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조성팀이 있었고, 심지어 댓글팀까지 있었다는 폭로와 보도가 있었다"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 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된다"고 지적했다.
드루킹 사건은 19대 대선에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개입된 가운데 드루킹(김동원) 일당이 당시 문재인 후보에 유리하도록 포털사이트 댓글과 검색어 등을 조작한 사건이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댓글팀 운영 의혹에 대해 "전혀 관계가 없고 알지도 못하는 것"이라며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다는 게 제 입장이다. 더 주장하고 싶으면 근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16일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논란을 만들기 위한 논란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자발적인 시민으로서 정치적인 의견을 그게 비판이든 응원이든 내는 그 자체를 마치 부당한 것이고 범죄인 것처럼 몰아가는 정치가 맞는 건가"라고 비판하며 "정치라는 것은 자발적인 지지와 응원을 먹고사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런 근거 없이 댓글이 많다, 이렇게 응원하는 식의 메시지가 많을 리가 없다는 식의 자기들 기준의 생각으로 말하는 건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저분들이 저한테 돈 받았다는 건가. 아니면 민주당이 과거 그랬다시피 매크로로 드루킹을 돌렸다는 건가. 그럴 리가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장예찬 전 최고가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전혀 아니다"며 "예를 들어 법무부의 리소스를 이용했다든가 제가 돈을 줬다든가, 그런 걸 주장한다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법무부 직원이 동원됐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에 "누가 그런 주장을 하느냐"며 "그 문제는 고소하겠다. 법무부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전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댓글팀' 의심 계정 24개를 발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민주당은 드루킹 돌려서 처벌받은 정당"이라며 "제가 드루킹 돌렸다는 건가. 말이 되나"라며 "참담한 것은 여기에 그냥 원희룡 후보가 올라탔다는 거다. 근거를 물으니까 근거는 본인은 없다. 텔레비전 뉴스 보는 거다, 얘기한다.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양문석 의원은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 관련 "여론조작 의심 계정 24개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한 증거를 발견했다"며 "의심 계정들은 한 전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2022년 5월부터 지지 댓글 작성, 네거티브 대응, 정적에 대한 공격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와 김건희 여사의 댓글팀' 운영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특검법에 포함시켜서라도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