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백서에 한 명에 관한 내용 많이 들어있을 수밖에"
"김여사 문자 읽씹 논란도, 비례대표 공천 과정도 기술'
"'어대한'이 있었다면 의자 던지는 일 발생 안해...굉장히 치열"
"한동훈 당 대표가 된다면 尹과 공존? 손 먼저 놓는 사람이 침몰할 것"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를 마치고 즉시 발간할 예정이다. 내용에 대해서는 일점일획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원래 계획은 6말 7초 발표였다"며 "전날 합동 유세 보고 의자가 날아다니고 당원들끼리 서로 치고받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과열을 넘어서 너무 뜨겁다. 누군가는 여기서 양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용기를 내서 양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총선백서는 특정 인물을 공격하기 위해서 쓰는 게 아니라 당의 발전을 위한 마중물로 쓴 거다. 예상보다 빠른 전당대회 일정과 참패한 총선의 총괄 책임을 졌던 선대본부장의 전당대회 출마라는 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발생하면서 총선백서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 같다"며 "더 이상 공정성 때문에 수천 명의 입장과 백서 위원들의 노력이 물거품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 발표가 나면 아마 실망하시는 분들 많으시리라고 짐작한다. 왜냐하면 백서 안에 네 명의 후보 중 어쩔 수 없이 한 명에 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또 "특정 캠프에 애정이 많으신 분들이 보면 불편한 내용들이 있을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책임은 권한에 비례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공천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했고, 공약은 누가 만들었고, 여의도연구원은 왜 그렇게 됐는지, 당정 관계 등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백서를 전대 이후로 미뤘기 때문에 김여사 문자 읽씹 논란도 기술하려고 하고 있다. 초안 지금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 측에서 제기한 '사천' 논란에 대해서도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있었던 일, 지역구 공천 과정에 있었던 일은 상당히 소상하게 기록들이 다 적혀져 있다. 읽고 판단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어대한'이 있었다면 의자 던지고 그런 일 발생하지 않는다. 방송 토론 뭐하러 하냐, 그냥 빨리 끝내자, 이럴 텐데 갈수록 온도가 올라가고 있지 않나"라며 "4명 후보 모두 압도적 우위를 얻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굉장히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1차에서 끝나면 저는 굉장히 놀랄 것 같다. 제가 아직 국민의힘 핵심에 있지 않구나"라고 덧붙였다.
전날 천안에서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지지자들간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란이 빚어진 데 대해 "국회 선진화법이 있었으면 다 구속"이라며 "전당대회를 갈등의 장으로 만든 것은 의자 던진 분들의 책임도 크지만, 이렇게 분위기를 몰아간 정치 지도자들의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도 방송토론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네 후보 모두 온도를 좀 낮추고 모두 사과의 말씀 한마디씩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분당대회', '자폭전대' 등 비판이 나오며 전당대회 이후 화합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는 말에 "상처는 남을 것 같다. 가장 어려운 싸움이 우리 진영끼리 싸움이고, 저도 마포갑에서 경선을 치러봤는데 후유증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인선에 있어서 탕평책을 쓰셨으면 좋겠다"며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직책이 여의도연구원장, 사무총장, 정책위의장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많은 자리가 있다. 논공행상으로 그칠 게 아니라 불편하더라고도 탕평책을 써서 화합을 하자라는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한 후보가 차기 당 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공존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묻자 "손을 먼저 놓는 사람이 침몰할 것"이라며 "몇몇 당 대표 후보들께서 대선 후보로 나갈 욕심까지 있는 건 우리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가 당대표가 되든 대통령과 엮여 있는 고리를 잘라내겠다는 것처럼 위험하고, 해선 안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