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측 "'최목사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줘라'고 지시"
"꼬리 자르기? '어불성설'…이제 와서 거짓 해명할 이유 없다"
"포장 그대로 보관…반환 의사 있었다 반증"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건희 여사는 유 모 행정관에게 '바로 (최재영 목사에게)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이에 포장지도 버리지 않고 포장 그대로 계속 보관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디올백은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보관돼 있다", "이는 사용할 의사가 없었고 반환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꼬리 자르기'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꼬리 자르기'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인데, 이 사건은 형사처벌 규정이 없는 사건으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없다"며 "꼬리 자르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또 "도덕적 비난 회피라는 것은 사건 초기에나 가능한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이미 상당한 도덕적 비난을 받았음에도 일체의 해명이나 변명을 한 사실이 없는 바 이제 와서 거짓 해명을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참고로 반환 지시 관련 단독 기사는 변호인 측에서 요청한 해명 기사가 아니다"며 "변호인 측은 논쟁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했고, 현재까지 증거로 입증할 수 있는 사안에 한해 언론에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향후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재영 목사 측은 유 행정관과의 일정 조율을 거쳐 2022년 9월 13일 오후 2시 20분께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났고 이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주장해왔다.
유 모 행정관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유 행정관은 김 여사가 최 목사를 면담하며 가방을 받은 것은 맞지만, 당일 오후 최 목사에게 가방을 돌려주라고 본인에게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행정관은 다른 업무 등을 처리하느라 깜빡하고 가방을 돌려주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명품 가방이 최 목사에게 반환되지 않은 경위와 이후 보관 경로 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명품 가방 실물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통령실에 공문을 보내 가방을 임의로 제출받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유 행정관의 검찰 진술을 언급하며 "너무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힐 정도로 황당하다. 누가 봐도 꼬리 자르기 시도"라고 맹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경찰도 임성근 구하기 수사 결과 발표하면서 꼬리 자르기를 하더니, 이 정권은 무슨 도마뱀도 아니고 자꾸 꼬리를 자르려고 하나"라며 "백번 양보해서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부인의 지시사항을 깜빡하고 넘길 정도로 대통령실의 기강이 엉망이라는 뜻이고, 대통령실이 지금까지 내놓은 해명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자꾸 애꿎은 아랫사람 시키지 말고, 당사자인 본인이 직접 해명하시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