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김여사 공천개입, 의혹단계"
"개혁신당, 호들갑 떠는 정치 안 해"
"한동훈, 특검 발의 언제까지 뭉갤 건가"
"'명품백은 선물, 월급은 뇌물? 둘 다 잘못일수도"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호남 몫 비례대표라고 생각하고 호남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6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 "아직까지 의혹 단계"라며 확실한 물적 증거 등이 나오기 전까진 섣불리 대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오지만 물적 증거가 아직 나온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물적 증거가 있다 이런 얘기들도 막 지금 돌고 있기 때문에 그게 나오느냐를 봐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 총선 개입 의혹은 지난 4월 총선 전 김 여사가 당시 5선 중진의 김영선 의원에게 기존의 지역구였던 창원을이 아닌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할 것을 권하는 텔레그램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현역 의원 등의 전언을 토대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이동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보도"라고 반발했으나, 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들은 기존 '김건희 특검법'에 공천 개입 의혹도 특별검사 수사 대상으로 새롭게 추가해 발의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나 우리 정치권에서도 너무 앞서 나가고 서두르고 하기보다는 의혹이나 논란들이 나왔을 때 차분하게 지켜보는 자세가 오히려 더 건강한 거 아닌가"라며 "개혁신당은 늘 차분하고 호들갑 안 떠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정치권이 보면 무슨 일이 터지면 빨리빨리 해가지고 뭐라도 내놔야 된다라는 조급함이 있어서 사회 이슈가 터졌을 때 사실 별로 도움도 안 되는 해결책을 급조하거나, 너무 '동네 축구' 하듯이 공 던지면 막 쫓아가는 경향들이 있는데 좀 차분하게 대응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개혁신당도 지난 총선 때 이 건에 관해 제보를 들은 바 있는데, 이 제보는 완결성이 떨어진다"며 "김 여사가 (창원을에) 꽂고 싶어 한다는 인사를 꽂지도 못했다. 완결성이 있으려면 김영선 전 의원을 몰아내고 김 여사의 의중대로 공천을 해야 했다"고 했다.
이어 "텔레그램이 존재하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도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다른 사람이 창원을에 가려고 하는데, 경쟁해보면 어려울 수도 있으니 다른 선택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선의의 조언일 수도 있는 것인데, 이렇게 저렇게 해석이 되는 애매한 사건"이라고 판단을 보류했다.
민주당이 주도해 야5당이 공동 발의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본회의에 올라오면 찬성은 할 것"이라면서도 "대법원장의 추천 후보에 대해 야당이 '재추천 요구권'을 할 수 있는 비토권을 넣어 놓은 법안은 제가 처음 제안했던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래서 공동 발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도 '비판한다'고만 하지 말고 안을 테이블 위로 올려놔야 진전된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한동훈 대표가 언제까지 자기가 한 말을 뭉개고 어기면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차라리 솔직하게 내가 당내에서 너무 힘이 없고, 의원들 8명이든 10명이든 모으는 게 잘 안 돼서 못 하겠다고 하든가, 지금 한동훈 대표는 굉장히 좀 겁을 먹은 듯한, 내지는 좀 비겁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지금 완전 많이 지나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안을 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하는 등 검찰 수사에 대해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수사는 초기단계니까 아직 좀 열어봐야 된다"며 "과거 전 정권에 대한 수사에 열을 올리고 검찰 특수부에 힘을 실어주고 특수부 검사였던 윤 대통령을 대선주자까지 만들어줬던 민주당과 조국 대표 이런 분들이 전 정권 수사하면 안 된다 얘기하는 건 사실 좀 내로남불, 위선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어 "고민정 의원이 '명품백은 선물이고 월급은 뇌물이냐' 했는데, 제가 봐도 김건희 여사 수사가 그냥 아무 문제없다라고 해서 끝난 것 적절한지 모르겠다. 공직자나 배우자 가족의 윤리 기준이 엄격해지는 기조를 무너뜨린 잘못된 선례"라면서도 "'선생님, 왜 쟤는 놔두고 저만 그러세요!' 이렇게 할 수도 있으나, 내가 잘못한 게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