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가 겪던 패싱…尹. 대놓고 그냥 무시하고 때려"
"불쌍하진 않아…尹 통해 받은 게 많아 꼼짝 못하고 당해"
"韓 법무장관 때 성과 없어…말 앞선 정치 오래 가기 어렵다"
"김건희 여사 사과해야…이미 늦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지난 9월 19일 국회에서 열리는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없이 원내지도부·상임위원장 만찬을 갖는 것을 두고 "제가 겪었던 건 패싱인데, 여기는 대놓고 그냥 무시하고 때리네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렇다고 한동훈 대표가 별로 불쌍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차피 한동훈 대표가 가진 모든 것을 윤석열 대통령이 내려줬던 것이니까"라며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 거기에 파생되는 당대표까지. 아직까지 봐도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을 통해서 받은 게 많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꼼짝 못하고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독대를 꺼리는 건가' 묻자 "제가 이런 걸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로 비교하지만 방울을 한 번에 달아야 되는데 계속 고양이 앞에 방울 흔드는 의식 자체를 그냥 계속 광고하고 있다"며 "'고양이한테 방울 달려고 한다', '고양이 이리 와' 이렇게 보여주면서 쇼하고 있다. 고양이도 이제 열 받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단과 대통령실에서 비공식 만찬 회동을 한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만찬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여당 원내지도부와 관계자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성격으로, 한동훈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대표가 원외 당대표로서 "말이 앞서는 정치로는 오래 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목련 피면 어떻게 한다 하더니만 한 바퀴 돌아서 목련이 또 한 번 필 계절이 온다"며 "호기롭게 이재명 대표 구속시키겠다고 법무부 장관으로 나섰을 때 결국 성과 없었다. 목련 어쩌고 운동권 청산 어쩌고 지금까지 나온 구호 중 실현된 것이 뭔가. 국민들의 평가가 누적된 결과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국정감사 첫날 한동훈 대표가 원외당협위원장 연수에 참여하는 게 원외세력 규합의 행보로 보는가' 질문에 "원외 당협위원장들 지금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거 출석부로 쓰인다. 여기 간 사람 안 간 사람 갈릴 것"이라며 "이 사람들 냉철하다. 괜히 출석부에 이름 쓰이고 싶은 사람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김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사과를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의원은 "용산 입장은 사과하면 오히려 더 때린다 이건데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국가가 지금 쑥대밭이 돼가는데 사과를 안 한다는 게 말이 되나. 총선 전에 했어야지 지금 해도 늦었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등에 대해 검찰의 구형량이 법정최고형으로 나오는 것을 두고는 "저는 솔직히 말하면 돈이 개입되지 않고 말로 한 것에 대해 선거법상 징역형이 나오고 이런 걸 자주 보지 못했다"며 "검찰도 상당히 명운을 걸고 수사했고 구형했다고 본다. 진짜 모 아니면 도 같은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정국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만약 피선거권 제한이 나온다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을 대권주자를 끌고 나가는 것이 과연 민주당의 옳은 전략이겠느냐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