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2일 문체부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중간발표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무력화되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 2명에 대한 면접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진행한 점을 지적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출범하기 전부터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협상을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위원들이 위촉된 이후에도 필수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채 감독 선임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절차적 문제가 클린스만 전 감독뿐만 아니라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의 경우에도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후보 추천을 주도했으며, 면접 절차가 불투명하게 진행됐다. 아울러 이사회 서면 결의는 감독 내정 후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절차적 위반이 확인됐다.
앞서 클린스만 전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해 2월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되었으나,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올해 2월 경질됐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기대했지만, 4강 탈락 및 졸전으로 인해 팬들의 실망을 샀다.
특히, 경질 후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팬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팀 내 선수들 간 내분도 문제가 되었다.
한편, 문체부는 이러한 절차적 문제들 외에도 축구 종합센터 건립 및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한 감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말에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