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경찰, 시위대 적극 조치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비켜줘”
배준영 “이호영 대행, 책임 통감하고 사과하시라··· 지휘책임 분명”
이호영 “미온적 대처라는 말 동의 못해··· 다친 원인은 폭도들 때문”
◆…20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철제 간판이 훼손돼 외벽에 기대어져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배준영, 경찰청장 대행 책임론··· 이호영 "폭도들 때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호영 대행을 향해 "전투에서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서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동의하시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행은 "군의 속담 같은 것으로 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와 관련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 NATV 국회방송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러자 배 의원은 "이호영 대행의 태도에서 우리 경찰이 왜 이렇게 많이 다쳤는지 다 드러나고 있다"며 "지휘를 잘못 하셨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행을 겨냥해 경찰력의 경찰 차벽 형성 및 보호장구 착용 소홀 등에 대해서도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대행은 이러한 질의에 대해 "저희 기동대가 5천명 정도 되는데 12월 3일부터 계속 밤샘근무하며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라며 "직원들 다친 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경찰 전체가 최선을 다했다. 다친 원인은 폭도들에 의한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 김종양 "오히려 비켜준 경찰"··· 이호영 "동의 못해"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행안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 대행을 겨냥해 "경찰이 적절하게 대응했느냐에 의문이 있다"며 "사실 (경찰이) 가장 긴장했어야 할 시점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시점이었다"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19일 당시 경찰 병력들이 시위대에 둘러싸이자 일선후퇴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셔터를 막고 시위대가 건물 진입 못하도록 적극 조치했어야 했다"며 "오히려 비켜주며 시위대가 건물으로 많이 들어간 영상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와 관련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 = NATV 국회방송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러자 이 대행은 "저희들은 미온적 대처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화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회 폭력 시위자들이 양쪽에 있었다"며 "경찰은 진압봉을 착용하지 않았기에 부상 우려가 있어 잠시 뺐다가, 진압봉 갖춘 뒤 들어가서 마무리 진압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희는 기본적으로 인권·안전에 중점을 두고 집회 관리를 해오고 있다"며 "불법 폭력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행은 이날 현안질의에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서부지법 폭력 사태 체포자를 훈방하겠다고 약속했느냐'는 질의를 받고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밤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한 이후에도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발언하는 등 폭동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