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권영세 '보수 유튜버에 설 선물'에 "선거법 위반 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보수 유튜버들에게 설 명절 선물을 보낸 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1일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선관위는 "정당의 대표자는 공직선거법 제112조에서 명시된 기부행위 예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권 비대위원장이 유급사무직원이 아닌 보수 유튜버들에게 선물을 보낸 것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직선거법은 정당의 대표자가 중앙당 또는 시·도당 유급사무직원에게 명절 선물을 정당 명의로 제공하는 경우를 예외로 허용하지만, 보수 유튜버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유튜버들은 '신의한수'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고성국TV' 고성국, '이봉규TV' 이봉규 등 10명으로, 이들 중 일부는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선전 혐의로 고발한 유튜버 6명이 포함되어 논란을 가중시켰다.

국민의힘은 전날 공지를 통해 "당대표는 통상 명절에 당원 등에게 선물을 보낸다"며 "민주당으로부터 부당하게 고발당한 유튜버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담아 선물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대표 등이 명절 선물을 보내는 600여 명의 대상에 포함된 것일 뿐이며, 서부지법 폭력 사태 전에 결정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법치 질서를 짓밟고 내란을 옹호하는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낸 것은 국민의힘이 내란에 동조하는 정당임을 보여주는 행위"라며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는 만큼 선관위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