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명백한 허위 사실"…명예훼손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
주한미군 "선관위 연수원서 '중국인 99명 체포 및 압송' 보도…거짓"
"잘못된 정보 확산 막기 위해…책임 있는 보도, 사실 확인 촉구"
◆…중앙선관위 과천청사 [사진=연합뉴스]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해 검거된 이들을 미군 측에 인계했다고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명예훼손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선관위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허위사실을 보도해 선관위 직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선관위의 업무를 방해한 해당 언론사 및 기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6일 "미군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당일 우리 계엄군은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검거된 이들을 미군 측에 인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은 모두 99명이며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다"고 본지에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이 미군의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미 공동작전에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선관위는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계엄 당일 선거연수원에서는 선관위 5급 승진자 및 승진 예정자 50명 및 6급 보직자 69명을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었고, 공무원 88명과 외부 강사 8명 등 총 96명이 숙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 취재 등을 통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 없이 '정통한 미국 소식통' 등의 말을 인용해 구체적인 내용으로 허위 사실을 보도하고 유튜브에 유포했다"며 "선관위 직원은 중국인 간첩이라는 오명을 입었고, 선관위가 부정선거에 일조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이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를 했다고 밝히며 "향후에도 악의적인 의도로 허위사실을 보도하거나 유포한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한·미 군 당국이 경기 수원 선거관리연수원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들이 주일미군기지로 압송됐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한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미군은 2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ROK(대한민국) 언론 기사에서 미군에 대한 묘사와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entirely false),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 배진한 변호사는 2차 변론기일에서 "수원 (선거)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0명이 미국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갇혀서 조사받고 부정선거를 자백했다는 뉴스가 나왔다"며 "그것을 밝히기 위한 비상계엄"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