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디인포메이션' 소식통 인용해 보도
"화웨이, 중개회사 통해 美규제 우회 가능성"
"스마트폰 탑재된 첨단칩 제조 여부도 조사"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의 수출 규정을 위반하고 중국 화웨이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조했는지에 관해 미 상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의 수출 규정을 위반하고 중국 화웨이를 위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제조했는지에 관해 미 상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 및 비즈니스 뉴스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 상무부가 최근 몇 주 동안 TSMC에 접촉해 화웨이에 대한 AI 반도체 생산 여부를 문의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화웨이가 다른 중개회사를 통해 TSMC 반도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규제를 우회했을 가능성에 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은 조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상무부가 이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조사 결론을 내릴 때까지 소요될 기간도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2020년 미국은 국가 안보 우려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장비를 사용해 만든 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 같은 조치는 또한 미 상무부의 승인 없이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사용해 자체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미 의회는 초당적 지지를 통해 이 같은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웨이는 미국과 동맹국의 규제에도 불구, 지난해 중국 반도체 제조사인 SMIC의 7나노미터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화웨이는 자사의 모든 첨단 칩이 SMIC에서 공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무부는 또한 이와 관련해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칩의 일부를 TSMC가 제조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아직 이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TSMC는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로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TSMC 주가는 10% 가까이 올랐는데 최근 AI 수요 증가에 따라 TSMC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데 따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