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경제 부진 지표에 수요 우려 부각
장 초반 '한파'로 상승세 …디젤, 10월 7일 이후 '최고치'
달러지수, 트럼프 '관세 대상 품목 축소' 보도에 1.1% 하락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변동성이 큰 거래 속에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변동성이 큰 거래 속에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독일에서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로 촉발된 수요 우려가 올겨울 혹한으로 인한 난방 수요 증가와 달러지수 하락으로 인한 상승효과를 상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21센트(0.3%) 하락해 배럴당 76.3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0센트(0.5%) 떨어진 73.56달러에 마감했다. 하락에도 불구하고 두 유종 모두 3일 연속 과매수 기술 영역에 머물렀다.
지난주 유가는 3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었다. 브렌트유는 10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WTI는 10월 11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나온 미국과 독일의 부진한 경제 지표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 우려를 부각시켰다.
미 상무부는 11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항공기 수요 부진에 따라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0월 0.5% 증가한 데서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에너지 가격 하락 폭 축소로 인해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6% 오른 것으로 집계되며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경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됐다. 높은 금리는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의 수요 둔화 전망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들어 유가 시장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이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가 시장에서 수요 증가는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미국과 OPEC의 새로운 공급이 이를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장중 초반 거래에서는 유가가 미국 전역에 걸친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난방 수요 증가 전망으로 10% 급등했으며 디젤 선물도 10월 7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 또한 이날 1.1% 하락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특정 필수 수입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가짜 뉴스"라고 언급하면서 달러는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