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LA산불 사망자 24명으로 늘어…또 강풍 경보에 '초비상'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강한 돌풍이 예보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현지시간)까지 화재 상황에 대한 '적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적색경보'는 시속 160km에 달하는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강풍이 예상될 때 발효되며 기상청이 발행하는 경고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기상 당국은 "앞으로 며칠이 특히 위험해질 수 있다" 경고하며 이 기간 최대 113km/h의 강풍과 함께 습도가 최저 10%에 달하는 건조한 대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화재 분석가 데니스 번스는 AP통신에 "14일(현지시간)이 가장 위험한 날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탄 면적은 160㎢를 넘어섰다. 이는 맨해튼 크기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망자는 24명으로 늘어났다. 로버트 루나 로스앤젤레스 보안관은 사망자 수가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실종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는 다른 9개 주와 함께 소방차 약 1천4백대, 항공기 84대, 멕시코에서 지원한 소방관을 포함한 1만4천명의 인력으로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백 명의 연방 인력과 연방 항공 및 지상 지원을 지시했다. 그는 "우리는 긴급한 화재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LA 도심 북쪽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작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만2천채 이상의 주택, 자동차 및 기타 구조물이 소실됐다.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상 정보 기업 'Accuweather'는 이번 화재가 향후 며칠간 이어질 추가 피해를 포함해 미국 역사상 가장 피해 규모액이 큰 화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기업의 추정치에 따르면 경제적 손실은 최소 520억달러(약 75조7천억원)에서 최대 570억달러(액 83조2천억원) 사이에 이른다. 여기에는 보험 미가입 피해와 임금 손실, 공급망 중단 등과 같은 간접적인 경제적 영향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