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할 것은 방어하고 확대할 것은 확대할 것"
"공인회계사의 사회적 위상과 삶의 질이 우리의 수고와 노력에 합당한 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인회계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강성원 후보(삼정KPMG 부회장)는 어떤 외부의 업무영역 침해도 허용하지 않는 강력한 공인회계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후보자 기호추첨에서 당당히 기호 1번을 뽑은 강 후보는 "여러모로 흐름이 좋다. 당선을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강 후보는 특히 2000년 문을 닫은 산동회계법인 회계사들의 대거 영입(사실상의 삼정-산동 합병) 이후 수적으로 두 배에 가까운 산동회계법인 출신들을 무리 없이 아우르며 삼정회계법인을 업계 3위의 대형회계법인으로 이끈 균형감각과 친화력을 자신의 최대장점으로 내세웠다.
강 후보는 "강력한 추진력과 다양한 경험, 대법인과 중소법인, 개인 등 회계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용력은 누구보다 회계사회의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어할 것은 방어하고, 업역을 확대할 것은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회무활동을 통해 회계사회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기호 1번으로 출마한 강성원 후보를 조세일보가 만나봤다.
□ 먼저 회원들에게 짧게 출마소견을 밝혀주십시오.
☞우리는 그동안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으로 한국의 경제발전과 기업의 가치창조를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공인회계사라는 전문직 종사자로서 우리의 사회적 위상과 삶의 질은 우리의 수고와 노력에 합당한가'라는 반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출사표를 던진 이유입니다.
□ 선거공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선은 회무의 투명성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회비는 낮추고 회원서비스는 강화할 것입니다.
투명성은 공인회계사직의 시종(始終)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본질이며 우리의 존재이유입니다. 엄격한 예산통제기능을 시행해서 예산집행내역을 분기별로 공개해서 투명성을 반드시 확보하겠습니다.
또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예산절감을 단행해 회비를 상당 수준 내리는 한편,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최고의 수준으로 강화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우리의 업역을 확고하게 지킬 것입니다.
감정평가사회가 2011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 환경에서 공정가치 평가업무를 독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원천 봉쇄하고 나아가 공정가치 업무를 공인회계사의 주요 직무로 확인하는 입법을 추진하겠습니다.
세무사회의 직무영역 침해도 원천 봉쇄할 것입니다.
최근 세무사회는 업역확장을 위해서 '세무감사제', '신고검증제' 도입을 시도한 바 있고, 또 '기업진단업무'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침투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강력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특히 세무사들이 세무감사분야를 치고 들어오는 것은 중소회계법인에게 치명적입니다.
또한 감사반과 중소회계법인을 위해 세무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 '세무지원대책'을 마련해 업무영역 확대를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외부감사대상기준에 '매출액'을 추가하는 입법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 외감대상 자산규모가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조정돼 외감대상이 4500여개나 감소됐지만, 또다시 자산규모를 100억원에서 150억원이나 300억원 이상으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중소회계법인에게는 긴박한 사항입니다. 반드시 저지할 것입니다.
특히 외부감사대상기준에 매출액을 반드시 넣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외감법 개정 당시 공청회안에는 매출액 200억원이 외감기준에 포함돼 있었지만, 부채 70억 기준이 들어가면서 이 부분이 빠졌습니다. 매출액 제한을 둬야만 외부감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비영리법인에 대한 감사대상을 확대해서 중소법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외감법 및 자본시장법에 따른 감사인의 손해배상 책임을 '연대책임'에서 '비례책임'으로 개정하고, 상법에서의 회사에 대한 감사인의 배상책임도 그 한도를 제한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어는 방어대로 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 우리의 회계신인도에 대한 국내외 평가가 엇갈립니다.
☞온도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교육의 문제라고 봅니다.
대형회계법인들은 자체적으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IFRS 도입에 대한 교육, 연결재무제표를 주 재무제표로 하는 교육을 많이 하는데, 중소법인이나 개인은 그런 교육의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하나는 사회적으로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이 높아져야 합니다. 회계사만 교육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고, 결국 비정상적으로 회계처리를 하게 되면 회사에 더 큰 책임으로 돌아오고, 결국 감리의 강화를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합니다.
인식의 변화, 교육강화에 따라 투명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제가 회장이 되면 지금보다 교육의 양과 질을 강화시키겠습니다.
□ 무산되기는 했지만 최근 삼정KPMG와 한영E&Y와의 합병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합병관계는 제가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당사자도 아니고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 개인회원간의 균형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복안이 있습니까.
☞저는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게 국세청이라는 정부 공무원 조직에서 16년여간을 일했습니다. 결국은 공직이라는 곳에서 어려운 민원을 상담하고 해결하고, 항상 공정하게 일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원만히 조절하는 그런 습관이 베어있습니다.
법인들간의 갈등을 조절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은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특히 회원 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 서비스라는 것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고 있는 대형회계법인들보다는 중소법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중소법인과 개인에게 보다 많은 교육과 회계컨설팅 정보제공을 해서 업계의 균형을 맞춰갈 것입니다.
□ 최근 감사의견과 관련해 감사인들을 위협하는 사례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최근에 사건들을 보면 대부분 분식을 하고 거덜난 회사들인데, 그런 쪽의 주주나 경영자 쪽에서는 제대로 감사하면 회사가 날라 가고, 피해가 오니까 눈에 보이는 것 없이 (감사인을) 위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굴해서 재감사를 한다든지 하면 더 위험합니다. 아무리 협박하더라도 넘어갈 수 없습니다.
나중에 더 책임이 커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감사해야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재감사는 없어야 합니다.
□ 회계감사를 공공재가 아닌 규제철폐의 대상으로 봐서인지 외부감사대상 기업규모 축소 등 회계업계를 겨냥한 제도변화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입니까.
☞회계신인도 문제도 이런 부분과 연계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일정규모 이하는 감사를 안 받는다는 규정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제한이 없습니다. 외국에서 투자를 받으려면 감사를 받아서 기업가치를 높여야만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필요해서 감사를 받습니다.
그런 기조에서 본다면 외부감사대상 기준은 오히려 내려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산규모 70억원→100억원)올라간 것입니다.
회계사회 차원에서도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지난 2년간 워낙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이런 결과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준이 더 내려가야 합니다. 최근 들어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고 있으니 기준은 더 내려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그것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길입니다.
□ 부동산 감정평가법 개정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십니까.
☞제가 볼 때는 양쪽 다 평가업무를 하고 있는데, 감정평가사쪽에서 IFRS제도 하의 평가를 독점하려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평가할 수 있는 법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될 일이죠.
감정평가사와 공인회계사는 평가의 목적이 서로 다릅니다. 서로 다른 목적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 공인회계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국민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회계사가 회계감사만 하는 것은 아니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도와주고, 컨설팅 해주는 일을 많이 합니다. 현재 회계법인의 수입구조를 보더라도 회계감사보다는 컨설팅의 비중이 높습니다.
사회적인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그렇지 회계법인별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봉사활동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동안은 당연히 하는 일로 여겨서 잘 알리지 않은 것 같은데, 회계사회 차원에서 보다 조직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제대로 홍보를 한다면 국민들이 오해하는 부분도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왜 본인이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호가 홍우(弘 넓을 홍, 牛 소 우)입니다. 회계컨설팅 업계를 좀 더 이롭게 하는 일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의 각종 현안을 가장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강성원임을 자신합니다.
국세청 공직에서 오랜기간 근무했고, 또 삼정회계법인이라는 큰 조직을 2000년부터 8년여간 이끌었으며, 특히 삼정회계법인과 산동회계법인의 합병당시 수적으로 훨씬 많은 산동회계법인 출신들을 아우르면서도 조직을 업계 3위로 끌어올리는 친화력을 갖췄습니다.
강력한 추진력과 다양한 경험, 대법인과 중소법인, 개인 등 회계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용력은 누구보다 회계사회의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