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안정성 1년9개월來 최고…성장성도 2년6개월來 최고
국내 기업의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이 동반 상승해 약 2년 만에 가장 많이 좋아졌다.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는 기저효과에다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상장법인 1421개와 주요 비상장법인 115개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2분기(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만 떼어 놓고 보면 증가율이 8.5%에 달했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와 LCD패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올랐지만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 가격은 내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에 영업 외 수지를 반영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9.2% 늘어 2005년 1분기(9.8%)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저금리 덕에 금융 비용이 줄고 환율 하락으로 외화부채에서 환차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자보상 비율은 483.3%로 지난해 1분기(203.4%)보다 배 넘게 좋아졌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약 5배에 달했다는 뜻이다.
기업 경영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히 낮아져 101.0%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08년 2분기(9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총 부채와 자기자본이 비슷한 규모가 된 것이다.
현금 수입으로 단기 차입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인 현금흐름 보상비율은 41.9%로 지난해 1분기(30.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다만 중소기업은 이익을 내고도 외상매출 채권이 잘 회수되지 못한 탓에 현금흐름 보상비율이 -1.2%로 나타났다.
기업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17.4%를 기록해 2007년 3분기(28.6%)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김 팀장은 "4~5월 주요 업종의 산업활동 동향, 수출입, 건축 수주 등을 살펴보니 2분기에도 수익성과 성장성 등의 지표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조업(21.6%)이 비제조업(11.1%)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고 조선(10.9%), 금속(10.8%), 기계·전기전자(8.8%), 자동차(7.6%) 등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좋았다.
